한국에서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초중고교 - (대학교) - 직장이라는 굴레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일말의 의심 없이 이 굴레에서 15년 가까이 수많은 경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누군가는 나를 밟고 올라갔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 의해 사다리 끝까지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후자가 많았을 터이고.
즉, 이 게임은 승자보다 패자가 많은 네거티브 섬 게임이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 직장은 쿼터제라는 명분으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인원이 철저히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사회를 패자보다 승자가 많은 게임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탄생한 책이 <다크호스>다.
노동의 표준화 그리고 학습의 표준화를 통해 인간도 표준화가 돼버렸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다크호스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개인의 충족감을 중요시하며 자신을 알고 이에 맞는 전략을 통해 성취를 이뤄낸다. 표준화 사회의 정규 교육은 필요하지 않았다. 책에는 다크호스들의 등장 배경, 사례, 사고방식 요소들이 담겼다. 더불어 포지티브 섬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개개인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며 이미 충족감을 누리고 있는 개인은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문제 의식과 대안일 수 있지만, (그래서 뻔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미 실천했던 사람들의 논리와 예시다. 중요한 건 실행이니까. 나도 지금 하는 일이 그동안 받았던 정규 교육과 전혀 관련 없기에 공감 가는 점들도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가이다. 작게나마 시작해 보는 것으로.
아래는 책에 대한 간단한 정리.
1. 다크호스란?
- 주인공이 경마에서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 Dark(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 돈을 잃은 대목에서 탄생 (← 1831년 소설 <젊은 공작>)
- 신조어로 탄생할 정도로 유행 → 하지만, 다크호스들의 성취가 우연한 행운으로 보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훈을 배울 생각을 하지 않았음
2. 개인화 시대의 도래
- 표준화 시대
- 쿼터 제도를 통해 기관의 사다리를 밝고 올라가 부와 지위를 획득
- 노동의 표준화(프레드릭 테일러, 맥도날드 레이 크록) → 학습의 표준화 → 인간의 표준화
- "남들 모두와 똑같되 더 뛰어나라" (예: IQ)
- ↔ 개인적 충족감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음
- 하지만, 표준화 시대에서 개인화 시대로 변하면서 사뭇 다른 성공 법칙이 요구됨
→ 모든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삶을 살게 하는 최상의 방법은 개개인을 이해하고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
→ 그렇다면, 다크호스를 통해 힌트를 찾아보자
-
다크호스를 떠올린 이유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 저자 자신들의 사례
→ 생각해보니, 우리도 이런 사례네?
→ 토드 로즈: 17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십대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20세 생일이 되기도 전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됨. 유타 주의 시골을 돌며 철망 울타리를 팔았음.
→ 공통적으로 저자들은 게임의 규칙을 깨뜨렸기 때문에 어렵게나마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음.
-
들쭉날쭉한 재능이 가진 무한대의 다양성에 더해 급격히 팽창하는 직업 기회의 다양성이 어우러지면 개개인성의 적합성은 큰 폭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 (가로모드 p.456-457)
3. 다크호스들의 공통점
-
충족감을 느끼며 산다 (강한 목표 의식, 성취에 대한 자부심, 진정성 있는 삶, 꿈꾸는 삶 등)
→ 충족감을 추구하면서 그 결과로 우수한 경지에 이르렀음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됨)
→ 예: 앨런 룰로, 제니 맥코믹
-
따분함이나 좌절감에 빠지거나, 재능을 충분히 펼치지 못한 점이 아쉬워 터닝 포인트 만나게 됨
4. 다크호스형 사고방식 요소
- 4대 원칙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가장 관심 있는 일을 더 잘하면 된다
- 더 잘한다 → 자신의 전략 알기 + 목적지 무시하기
- 가장 관심있는 일 → 미시적 동기 깨닫기 + 선택 분간하기
-
미시적 동기 깨닫기 (Know your Micro-motives) → 자기 이해 (Self-understanding)
- 내면에 숨겨진 미시적 동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날마다 하는 본능적 활동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 → 비판 게임
- 누군가를 비판하려 드는 순간을 의식하기
- 반사적으로 누군가를 비판할 때 일어나는 감정 살펴보기
- 감정을 느끼는 이유 자문하기
- 예: 돈을 더 벌기 위해 판사 대신 변호사를 선택한 사람을 본 뒤 너무 속물적인거 아니야? 라고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면, 나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됨.
- 미시적 동기를 통한 열정은 지속가능성을 낳는다
- 내면에 숨겨진 미시적 동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날마다 하는 본능적 활동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 → 비판 게임
-
자신의 선택 분간하기 (Know your choices)
- 표준화 시대에서 주로 이뤄지는 선택 고르기 (Pick your choice)는 수동적인 방법이다. 주어진 것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표준화형 사고방식에서는 위험성이 확률에 따라 결정 ↔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적합성에 따라 결정
-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위험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를 점점 알아가다 보면 선택에서 운에 기댈 여지를 줄일 수 있다. 자신을 더 이해할수록 적합성의 판단력은 높아지고 운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진다. 스스로를 잘 알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행동하면서 운명에 대한 통제력이 생겨난다. (p.218-219 가로모드)
-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위험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를 점점 알아가다 보면 선택에서 운에 기댈 여지를 줄일 수 있다. 자신을 더 이해할수록 적합성의 판단력은 높아지고 운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진다. 스스로를 잘 알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행동하면서 운명에 대한 통제력이 생겨난다. (p.218-219 가로모드)
-
자신의 전략 알기 (Know your strategies)
-
장점은 파악하기 어렵고, 맥락적(상황에 따라 다름)이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불분명하다.
→ 그렇기 때문에 장점을 알기 위해서는 성찰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
전략을 선택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을 때 끝까지 버티기의 자세보다는 시행착오의 문제로 바라본다.
-
어떤 경우든 성취감을 좇으며 자신의 개개인성을 잘 활용해야만 한다.
4. 목적지를 무시하라 (Ignore the destination)
- 목적지는 충족감의 관점에서 따지면 재앙이다.
- 목표 vs 목적지
- 목표는 개개인성을 근원으로 삼아 적극적 선택을 하는 것이지만, 목적지는 다른 누군가의 목표관에 응해 따라가는 지향점임 (출판사 마감일 전에 소설 탈고 하기 vs 노벨 문학상 타기)
5. 다크호스 계약의 필요성
- 네거티브섬 게임: 표준화 시대의 쿼터주의에서는 소수의 기회를 위해 다수의 기회가 희생된다 → 절반을 넘는 인구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깨달을 만한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 포지티브섬 게임: 민주주의적 능력주의 (전국 최고가 아닌 최선의 자신)
-
개인화는 우수성의 네거티브섬 게임에서 벗어나 포지티브섬 게임으로 도약할 수단
-
우리는 현재의 능력주의 양식을 대안이 없는 유일한 양식처럼 여기고 있지만, 사실 현재의 양식은 예나 지금이나 걸음마 단계의 능력주의 시스템에서 머물고 있다. 말하자면 아직도 미완성의 초고와 같다. 현재의 양식은 19세기 말의 가치관과 신념, 수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인재 육성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제는 21세기형 인재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제공 시스템을 구상할 가망이 엿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쿼터주의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스템이었다. 더 이상은 아니다. 마침내 더 도약할 수 있는 때가 도래했다. (가로모드 p.474-475)
-
민주주의적 능력주의를 누리기 위해
- 기관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동등한 적합성(Equal Fit)
-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지원하는 모든 대면 시스템을 개인화할 것을 의무화 (상대가 누구든 배경과 나이와 무관하게 기관의 시스템과 서비스가 사람의 들쭉날쭉한 측면에 맞춰야 함)
- 가장 큰 난관은 개인의 선택을 보장하는 것 → 새로운 사회 진리의 필요성
- 예 (서밋 공립학교, College for America, NAPO): 개인화가 중요하듯이 이상적 모델보다는 개념을 과감하게 증명한 사례
- 서밋 공립학교 (Summit Public Schools)
- 개인화된 학습법과 교수법을 바탕으로 설립
- 서밋 러닝 프로그램: 직접대면식 + 온디맨드 (수요 중심)
- 매주 일대일로 만나 개개인성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헌신적인 멘토 제도
- 쿼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첨제를 통해 무작위로 선발 (입학 심사에서 학업 능력이나 재정적 필요성 반영 X)
- 외부 교육자들에게 공유 및 무료 지원 (참여 중인 학교 수 330곳 넘어섬)
- 서밋 공립학교 (Summit Public Schools)
- 개개인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개인적 책임(Personal Accountability)이다.
- "우리는 다음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생명권, 자유권, 행복 추구권의 권리를 부여받았다."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선언서 전문 첫 번째 문장)
- 여기서 초점을 맞춰야 할 권리는 행복 추구권. 왜냐하면 그동안 경시되었기 때문. →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이미 개인적 충족감을 이룬 사람이 사회에 되돌려 주려는 의무와 책임이 필요 → 포지티브섬 게임
-
'낮책밤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옆자리 대화를 통해 들을 만한, 하지만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0) | 2020.02.06 |
---|---|
월간 디자인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만나 CEA (0) | 2020.02.05 |
찬란하고 복잡한 도시, 방콕 (0) | 2020.01.21 |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0) | 2020.01.16 |
경이롭고 아름다운 SF의 세계 (0) | 2020.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