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호를 맞이하여 디자인, 컨텐츠 리뉴얼 본으로 공개된 매거진 <월간 디자인>.
매 달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심도있게 다루는 형식으로 바뀌었는데, 첫 번째 주제는 ‘워크 디자인’이다. 아무래도 요즘 시대의 화두가 일(Job)이기 때문인 듯.
디자인이라 하면, 당연하게 일컫는 그 디자인 말고도 ‘계획, 설계’ 란 뜻이 있다. '워크 디자인'이란 주제는 (단순히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일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 막연하게 관심있는 비전공자인 내가 보기에도 흥미로운 기사가 많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락은 농업 솔루션 회사인 CEA에 대한 인터뷰. 버림 받은 산업에 가까웠던 농업을 기술을 통해 힙하게 만들려는 사람들의 시도가 멋져 보였다. (덩달아 홈페이지도 완전 멋지게 꾸며서 방문하고 싶다)
다만 상하 방향으로 글을 읽어야 하는데, 자꾸 중간에 오른쪽으로 넘어가 글을 읽는 바람에 흐름이 끊길 때가 있었다. 단지 구분선 또는 큰 폰트의 문장 때문인 것 같은데 무의식적인 행동에 신기해하며 읽었음.
어쨌든, 좋아하는 잡지의 새로운 방향성을 응원합니다. 다음 주제는 먹는 것이라는데, 디자인의 시선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벌써부터 궁금.
아래는 만나 CEA 인터뷰를 읽고 개괄적 정리
[농업 솔루션 회사 CEA]
- 농업으로 구현하는 스마트 시티
- 아쿠아 포닉스(Aquaponic): 물고기 양식(Aquaculture) + 수경 재배(Hydroponics)
- 물고기 배설물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방식으로 장어를 양식
- 친환경 농법: 물고기가 배출하는 암모니아 → 식물이 질산염 형태로 흡수 → 질소량이 줄어든 깨끗한 물이 다시 물고기에 돌아감 → 물 90% 가량 절약
- ICT: 와이파이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농장 현실 고려하여 각 센서끼리 블루투스로 정보 전달
- 아쿠아 포닉스(Aquaponic): 물고기 양식(Aquaculture) + 수경 재배(Hydroponics)
- 목표
- 만나 시티 건설: 스마트팜과 비즈니스 센터 등의 미래형 농업 인프라 + 무인화 시스템을 갖춘 마켓, 세컨드 오피스, 숙박시설 등
- 인터뷰 중 발췌
- 현재 가장 잘되고 모두가 관심 갖는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 반면 농업은 지난 40여 년간 거의 버림받은 산업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아주 작은 솔루션으로 큰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버림 받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힘들고 돈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는 사실이고 실제로 농촌 사회의 고령화는 매우 심각하다. 그렇다면 농업이 돈이 되게 만들면 된다. 그간 농작물 재배에 관한 매뉴얼 정리는 잘되어 있었지만,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환경과 실행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리가 지난 6년간 해온 일이 그것이었고, 여기서 더 나아가 농업이 쿨하고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리는 단계가 왔다고 생각한다.
- 전공과 상관없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실행력이 있다면 어떤 분야이건 도전해볼 만한 세상이라 생각한다.
- 농업이 잘되려면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농촌을 좋아해야 한다. 가보고 싶고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장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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