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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즐거움

사는 이유 (장인성)

by 오베라 2023. 12. 10.

 

Living과 Buying의 의미를 모두 담아 <사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탄생한 책. 저자가 애용하는 물건에 가치관을 연결시켜 쓴 에세이다. 저자는 이미 많은 것을 성취했음에도 여전히 초보자의 마음으로 새로운 걸 도전한다. 사실 저자에 대해 알아온지 몇 년이 되었기에,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힘을 빼고 물에 유유히 떠있는 듯한 삶의 태도는 늘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향상심이 느껴지는 에필로그가 좋았다.

 

#기억에남기고싶은문장

어디에 살지 고민하는 건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일이었다.

나라고 믿었던 것들은 사실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을 포함한 거였다는 걸 이제 안다. 그럼 나를 어디에, 어떤 환경에 두면 좋을까. 나에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부일까 명예일까 권력일까. 그것도 아니면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하지만 이상적으로 상상해본다.

싫은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믿음을 거스르는 일을 거부할 수 있다.
재능이 반짝이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도모할 수 있다.
살고 싶은 삶과 닮은 집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랜 시간 보낼 수 있다.
가까운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 대접할 수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즐겨하는 운동이 있다.
보고 싶은 책, 영화, 음악을 읽고 보고 듣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
글이나 영상, 그림, 연주 등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호기심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요한 일들에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
그 밖에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알고 찾아 실천할 수 있다.

나는 더 나답고 싶다. 성실하게 단정하게 살며 꾸준하게 속하고 싶다. 호기심을 가지고 반짝이는 사람들을 만나며,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들 가운데서 좋은 생각을 발견하고 감탄하고 싶다. 달리기를 하고 땀을 흘리고 또 새로운 운동을 배우며 기꺼이 초보자가 되고 싶다. 철인 3종도 해보고 싶고 프리다이빙도 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 스스로 쓸 것들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좋겠다. 가죽 공예라든가 목공이라든가 금속 공예라든가. 그림과 영상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연주로 마음을 나타내고 싶다. 알고 싶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세상이 넓어지도록. 요리를 즐기고 싶다. 빵을 굽고 싶다. 시간 효율 같은 거 걱정하지 않고 며칠 내내 책만 읽다가 또 며칠은 내내 넷플릭스만 보고 싶다. 아는 것과 경 험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도와서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 조금 더 나은 나, 조금 더 행복한 우리를 만들고 싶다.

이건 내가 사는 이유일까, 목적일까, 아니면 이유도 목적도 아닌 자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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