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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고 복잡한 도시, 방콕 편과 구글맵 기준으로 방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봤다. [방콕, Bangkok] 세상에서 가장 이름이 긴 도시 방콕은 영문명이고, 정식 명칭은 '끄룽 텝 (마하나콘 아몬 라따나꼬신 마힌타라 유타야 마하딜록 폽 노파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니웻 마하사탄 아몬 피만 아와딴 사팃 사카타띠야 윗사누깜 쁘라싯)' 보통 끄룽 텝 혹은 끄룽 텝 마하나콘 이라고 부른다. 맛의 도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 수가 217개로, 서울(191개)과 교토(199개)보다 많다. 서울보다 2.5배 정도 크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으로 따지면 적긴 함. 혼잡한 도시 멕시코 시티에 이어 교통 혼잡도시 2위 (2018년 1월, Tom Tom) WHO 일평균 미세먼지 권고 기준 초과 일수 138일로, 서울(104일)과 교토(13일)보.. 2020. 1. 21.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의 귀재로 미국에 워렌 버핏이 있다면, 유럽에서는 단연 앙드레 코스톨라니다. 그는 넓은 시야로 역사의 흐름을 볼 줄 알았기에, 차르 시대의 러시아 채권을 저가에 매수하여 60배 차익을 거두거나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 국채로 140배의 차익을 실현했다.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겼던 책에는 투자에 대한 방법보다는 철학이 담겼다. (애초에 투자에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다고 설파했다) 몇몇 문장에서는 한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사람만이 드러낼 수 있는 인사이트가 느껴졌고, 때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흥미로웠다. 더불어 그가 강조했던 점 중 하나는 금융 지식의 중요성이다. 자신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를 키우면 일찍부터 금융에 .. 2020. 1. 16.
외국인 친구가 오면 소개해주고 싶은 상설 전시, 리움미술관 해외 여행을 할 때마다 놓치지 않고 가는 공간이 두 군데 있다. 낮에는 미술관에 가고, 밤에는 술을 즐길 수 있는 바나 펍에 간다. 두 공간은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술관에 가면 건물과 소장품, 기획전 등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 수준을 알 수 있고, 술집에 가면 그 나라 고유의 술 유무 또는 어떤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를 보며 역사와 삶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 소개해 줄 만한 미술관과 술집 몇 군데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리움 미술관(Leeum)은 실패하지 않을 선택지다. 리움 미술관은 삼성에서 만든 미술관이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의 성 Lee와 미술관을 뜻하는 Museum이 더해져 Leeum이 됐다... 2020. 1. 14.
영화 <결혼 이야기>에 등장한 위스키는? 는 어느 한 부부의 결혼부터 이혼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로가 이혼을 결심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 양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결혼의 과정도 만만치 않지만 이혼은 그 이상이란 걸 재차 깨달았다. 연인과 헤어지기도 쉽지 않은데, 부부는 어떠랴.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찰리(아담 드라이버)가 자신의 커리어를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할리우드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연극 연출을 하는 찰리를 만나 동부인 뉴욕에 정착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커리어는 단절된다. 그 외의 몇 가지 이유가 더해져 이혼까지 결심한 그녀는 바로 뉴욕을 떠나 자신의 일과 가족이 있는 LA에 정착한다. 아이마저 데려갔기 때문에 아쉬워진 찰리가.. 2020. 1. 8.
경이롭고 아름다운 SF의 세계 표제작 을 포함하여 총 아홉 편의 단편이 담긴 SF 소설집. 테드 창은 영화 를 통해 알게 됐고, 심지어 영화의 원작인 는 읽지도 않은 채 부터 읽었다. 주위에 극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참을 수 없었다. 테드 창의 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해를 하고 경이로움에 휩싸이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훑으며 읽거나. 나 역시 욕심내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단편들만 몰입해서 읽었다. 그는 SF라는 장르를 통해서 인간이 품고 있는 본연의 질문을 되뇌도록 만든다. 우주 속의 인간은 어떤 의미이고, 생명은 도대체 왜 유한한 것이며, 과거와 미래는 인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등. 클래식으로 일컫는 고전 소설을 통해서도 느끼기 쉽지 않았던 감정의 고양을 느끼며 신기한 마음으로 읽었다. 수많은 가정을 .. 2020. 1. 7.
옥션을 통해 그림을 구매하다 <콰야 Qwaya> 어느 화가의 작품을 꾸준히 접하다 보면 때때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미술관에서 우연히 어떤 작품과 마주쳤는데, 분명 전에 본 적 없던 그림이지만 누구의 작품이라는 신호가 뇌를 스칠 때가 있다. 아마도 그들의 화풍에 익숙해져서 그랬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틈틈이 챙겨보는 인상주의파의 작품은 명판을 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한 경지에 다다랐다. 때로는 어떤 화가의 한 작품만 경험했더라도 시간이 흘러 다른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자연스레 연결되기도 한다.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번에 서울 옥션에서 주관했던 전시가 그랬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전시된 작품들을 봤는데 문득, 작년에 즐겨 듣던 가수의 앨범이 떠올랐다. 알아보니 콰야(Qwaya) 작가의 그림이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작가.. 2020. 1. 6.